국내 중소 수출업체 대부분은 최근의 환율하락 사태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없이 법인세 공제, 인력난 해소 등 단지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최근 중소 수출제조업체 107개사를 대상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은 평균 1달러당 1267원을 적정환율로 제시했으며 최대한 견딜 수 있는 환율수준은 평균 1189원이라고 답해 현재의 환율은 이미 중소업체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환율하락에 대해 대다수 업체는 ‘별 대책 없다(93.1%)’라고 답했으며 ‘대책을 갖고 있다’는 업체 중 일부만이 △환율변동보험 △선물환 등의 구체적인 대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는 ‘수출포기 및 내수전환’ ‘제조원가 절감’ ‘수출가격 인하’ ‘생산량 증대’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75%가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인해 경쟁 상대국인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대다수 업체(91.5%)가 경쟁력 약화를 호소했다. 특히 중국은 고정환율제를 택하고 있어 수출경쟁력 악화 현상이 일본에 비해 더 심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적정환율을 유지해 주고 환율하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율변동보험 운용을 확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력난 해소 △환율 하락분에 대한 법인세 공제 △원자재가격 안정 유지 등도 요구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