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건전성을 토대로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지향하고 있다.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시기지만 향후 사업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정재환 텔로드 전무(44)는 통신장비 시장 상황이 좋지않은 만큼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최근 회사 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무는 “경기가 좋을 때는 모든 업체가 같이 호황을 누릴 수 있지만 경기가 바닥권에서는 옥석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며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 잘 견디고 준비해야 향후 시장에서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텔로드는 통신 및 방송 네트워크 구축과 장비 및 솔루션 개발을 주사업으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대부분의 통신장비 및 시스템통합(SI), 네트워크통합(NI) 등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상반기 실적도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 회계 감사중인 회사의 상반기 잠정실적은 43억원의 매출에 5억원 정도의 순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채무비중이 4억원 정도로 낮고 보유현금만 40억원에 이르는 등 회사의 재무상태는 매우 건전하다는 게 정 전무의 설명이다.
사업초기부터 보수적인 영업망 관리를 통해 매년 매출채권의 부실률이 1% 미만이라는 점도 회사 재무관리가 잘 돼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정 전무는 “사업특성상 공공프로젝트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것을 가정할 때 올해 연간 매출 200억원을 맞출 수 있다”며 “다만 매출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며 이와 관련, 경기 침체기에 회사의 구조를 고수익 위주로 개편하도록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텔로드는 벤처기업으로는 드물게 지난 6월부터 1년 계획으로 전문기관의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2차 성장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운영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시장상황이 어렵지만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지난 5월말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인 엠타이드의 지분 45%를 인수하는 등 회사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전무는 “점차 저수익 사업비중을 낮춰가며 고객사의 다양한 욕구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경쟁이 심한 분야보다는 중소 벤처에 어울리는 적당한 사업아이템 발굴이 회사 추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SK, LG, KT 등 대기업 수주에 집중하던 영업전략을 다변화해 고객층을 넓히는 것도 하반기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공모가 1800원으로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회사의 최근 주가는 1500원 수준. 정 전무는 “공모가를 밑도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인위적인 주가관리는 지양하고 있다”며 “유보 현금을 이용한 자사주 매입 등 일시적인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적절한 투자와 회사 실적을 회복시켜 주주들에게 만족한 주가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