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토론자 배치 양승욱·김용구·최계영·전성훈·곽치영·김원식·전병섭·장승욱·이기형(왼쪽부터).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하나같이 이번 월드컵으로 IT코리아를 앞세운 국가 이미지가 한 단계 도약하는 최대의 호기를 맞았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이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업체·국민이 각자의 역할을 적절히 나눌 것을 주문했다. 토론자들은 특히 내수시장을 활성화해 해외 진출의 기반으로 삼는 한편 이미지 개선효과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누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승훈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월드컵 성공과 IT산업의 발전에는범국민적 성원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며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제품의 의미가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적용되는 IT산업에는 특히 소비자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시장이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정부와 소비자의 지원이 필요한데 초고속인터넷 등 고도통신서비스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 정책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며 “물론 업계는 치열한 경쟁을 통한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에 힘써 이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산업정책팀장도 “월드컵 같은 큰 국가행사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지만 이번 월드컵의 경우 낙관론이 적용된다”며 “특히 IT산업의 경우 브랜드 제고의 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크므로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낙관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대응과 국민의 자세가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으로 얻은 더 큰 자산은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보다 우리의 자긍심과 자신감의 회복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용구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은 “이번 월드컵으로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되찾고 자신감 회복의 기회를 얻었다”며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공유하는 열린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IT월드컵의 성과를 경제적 가치로 연결시키기 위한 최대 호기를 맞아 정부와 민간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며 열린사회로의 전환과 공개행정사회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산업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양승욱 전자신문 IT월드컵팀장은 일본보다 월드컵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런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산업기반으로서의 내수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디지털TV 등에 부과되는 특소세를 폐지해 국내 기업에 힘을 모아주고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PDA나 디지털셋톱박스에 대한 보조금문제 등도 미래지향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둘러싼 논쟁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등 내부 전력을 모으는 지혜도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벤처정책에 대한 정부의 의식을 전환해 스스로 발전의 원동력을 찾는 정책기조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과 진취적인 소비자군 형성 방안, 해외 진출을 위한 세부적 전략 마련,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컨소시엄 형태 해외 진출 전략 등 IT월드컵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