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세계 문명의 중심에 아시아 국가인 한국이 우뚝 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월드컵이라는 문화적 주도권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철저한 전략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아시아는 세계 문화의 중심에 선 적이 없다. 우리의 우수한 IT문화를 세계에 각인시킨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아시아 국가인 한국이 문화적 주도권을 잡아야 할 때다.
IT를 앞세워 문화적 주도권을 잡고 나아가 이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후속조치가 부족해 국운상승의 기회를 놓친 88서울올림픽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가 중 이를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은 국가들을 모델로 재차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IT산업은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으로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상회한다. 각 분야에서 검토되고 있는 포스트월드컵 대책 중에서 IT분야가 가장 비중있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을 통한 IT기업의 해외진출 종합지원과 이동통신수출진흥센터 보강, 해외시장개척 로드쇼 개최, 글로벌 휴먼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수출지원 등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국내시장이 활성화된 부분을 일류 수출상품화해 해외진출 확대에 활용해야 한다. 상대적 우위 확보를 위해 디지털TV의 경우 HDTV 전용채널 신설과 HDTV 의무방영시간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나머지 분야에 대해서도 국내 기술의 경쟁력을 확고히 해 동아시아 IT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며 정보화 컨설팅과 정보격차 해소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IT강국으로서의 지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