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관리(relationship management)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업무 능력과 지식을 쌓고, 경력 중심의 일목요연한 이력서를 작성해두며, 본인의 능력을 짧은 시간 내에 표현할 수 있는 면접 요령을 익혀놓아야 하는 것은 취업 준비 관련 책자에 반복되는 사항이며 물론 더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을 위한 당연한 사전 준비다.
위의 기본적인 사항과 더불어 미래의 이직을 위해 직장인들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관계관리(relationship management)다. 기업이 직원 채용시 요구하는 자격 요건은 직종·업무·직급별로 대단히 다양하고 복잡하다. 하지만 업무에 필요한 기술적 자질 외에 항상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이 기존 직원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팀워크 중심의 인간성이다.
헤드헌팅 업무 절차 중 이력서와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고용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거치는 절차가 레퍼런스 체크(신원조회라고 해석될 수 있지만 보통 레퍼런스 체크라고 불린다)다. 레퍼런스 체크는 다각도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데 보통 후보자의 이전 직장 상사나 동료·부하직원, 후보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로 일을 했던 외부 회사의 직원 등을 통해 후보자의 업무 능력, 조직에서의 역할, 성격이나 업무 능력에서의 장·단점, 인간관계 등에 대해서 의견을 듣는다. 이 중에서 업무 능력이나 지식은 후보자와의 직접 면접을 통해 거의 파악이 되므로 후보자의 인간적 장·단점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문을 하고 의견을 듣는다. 레퍼런스 체크 과정을 통해 후보자의 자질에 특별히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바로 고용계약서가 작성돼 입사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여기서 많은 후보자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 경험이 많은 노련한 헤드헌터들은 보통 후보자 모르게 추천 초기 단계에서 후보자들의 현 직장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매우 비밀리에 레퍼런스 체크를 해 후보자의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미리 추천에서 제외한다. 고객회사가 이미 후보자를 채용하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문제가 발견돼 채용이 취소되면 고객회사는 그러한 후보자를 추천한 헤드헌터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되고, 후보자 선정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업무 능력과 지식을 꾸준히 습득하고 계발하는 것 못지 않게 직장내 상사·동료·부하직원 및 고객이나 비즈니스 파트너 회사 직원과의 원활한 인간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본인의 경력 관리를 위해 공을 들여야 하는 중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한현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