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드림스튜디오(DDS·대표 이정근)가 31일자로 이사진 대부분을 사퇴시키는 등 큰폭의 물갈이를 전격적으로 단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물러난 이사들은 비디오콘솔게임부문의 김경철 이사를 비롯해 아케이드게임부문의 지정만 이사, 특수광고부문의 민경범 이사, 경영기획부문의 김태원 이사, 기획관리부문의 이상근 이사 등이다. 대표이사인 이정근 사장과 애니메이션 부문의 서은숙 이사를 제외한 3분의 2 이상의 상근이사들이 퇴임하게 된 것.
대신 업무 총괄을 위한 총괄사장으로 김영성씨를 영입, 이정근 사장과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토록 했으며 사외이사인 이상훈 이사와 양성욱 이사를 상근이사로 선임했다.
◇물갈이 배경=이같은 큰 폭의 임원 물갈이는 지난 중순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실적부진과 기업공개(IPO)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알려졌다.
그동안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게임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들어 ‘김치맨’ ‘둘리의 깐따삐아 게임리그’ 등 4종의 PC게임타이틀과 ‘롤러코스터’ 등 2종의 아케이드게임기를 출시하고 온라인 게임인 ‘킹덤오브카오스’를 유료화했으나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더구나 지난해 10월과 올 2월 두차례에 걸쳐 코스닥상장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간 것도 주 요인으로 보인다.
◇향후 진로는=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사업이 일부 타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임된 이사의 대부분이 오랫동안 사업을 맡아왔기 때문에 향후 진로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임한 모 이사는 “신임 이사들이 DDS에 대해서 얼마나 알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상당히 진척돼 있기 때문에 파악하는데 만도 한참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DDS 측은 임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특수영상 등 현재 진행중인 사업을 각 부서의 부서장 중심으로 일을 해나가도록 했다. 그러나 투자 자금 확보 등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 추진 예정인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를 취소하고 특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게임부문의 비중을 줄여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코스닥 상장계획을 당분간 유보하는 대신 내실을 다져 나간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DDS의 한 관계자는 “DDS에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재 진행중인 사업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을 보여줘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라며 “신규 사업을 펼치는 것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사업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