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전자유통업체들의 ‘도심탈출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하이마트 등 전자업체들이 도심 변두리로 매장을 확장이전하거나 신규오픈하면서 도시 외곽에 새로운 상권이 속속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는 상무·첨단·신가지구에, 전남지역은 순천 조례, 목포 하당 지역이 새로운 전자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이 고객확보에 유리하지만 임대료가 비싼데다 공간부족으로 대형 매장과 주차장을 만들기 어려워 업체들이 투지대비 효율성을 감안, 도심보다는 외곽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 전남판매사업부는 최근 순천 조례지구와 목포 하당 등 도심 외곽 주거지역에 1320㎡(4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신규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기존 15개 매장 가운데 4개 매장을 상무지구와 새로 주거단지가 조성될 신가지구 등으로 확대이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서부지사도 하반기 강진군에 군단위 지역 대리점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420여㎡(128평)의 매장을 신규오픈하고 상무·풍암·첨단지구 등 도심 변두리에 위치한 주거단지에 대규모 가전 및 PC점을 개설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광주마케팅센터도 올해 신가·첨단지구 등 외곽지역에 하이플라자 2곳을 개설하는 등 신규대리점을 도심에서 벗어난 변두리에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부지 물색에 나섰다.
하이마트 전남판매사업부 이돈의 부장은 “고객들이 주차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잘된 매장을 선호하고 있어 도심지를 고집하지 않고 변두리에 넓고 쾌적한 매장을 만드는 추세”라며 “새로운 지역에 대형 전자유통점이 들어서면서 경쟁사들도 잇따라 출점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전자상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전문상가인 금호월드와 금남전자랜드는 등 도심에 위치한 유통점들도 ‘지역 전자유통의 메카’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 친절운동에 나서고 주차시설과 수리센터 공간을 확보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크게 개선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할인점들도 전자제품 매장을 늘리면서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월드 관리단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고객사은행사를 실시하지 못했으나 하반기부터는 백화점 세일처럼 매달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입주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친절 및 과열경쟁 자정운동을 벌이고 있어 고객들에게 한층 더 다가서는 전문상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