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니류 미국 남코사 선임 3D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게임·캐릭터·출판만화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동시에 출시하는 원소스멀티유스가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미국 남코사의 선임 3D 애니메이터인 재미교포 제니류(34)씨는 “과거에는 성공한 애니메이션에 한해서만 파생상품이 출시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작품의 개봉에 맞춰 캐릭터·게임 등 파생상품을 내놓고 동시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제작사들이 이를 통해 막대한 제작비의 부담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류는 미국 애니메이션 관련 최고의 대학인 아카데미오브아트콜리지(AAC)에서 3D컴퓨터아트부문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 AAC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류씨는 “프리·메인·포스트 등 애니메이션 제작단계별로 작업의 세분화와 함께 제작사들이 특수영상부문을 외부의 팀에 하청해 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들어 3D 애니메이션 작품의 제작이 활기를 띠면서 일부 애니메이터들이 팀으로 모여 특수효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작품의 일부분 제작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씨는 또한 이런 제작환경의 일환으로 아마추어 애니메이터들끼리 모인 팀들간의 공동 제작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한 팀이 주도를 하기는 하지만 여러 팀들이 자신있는 부분을 맡아서 서로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들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의 애니메이션 창작열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낸 류씨는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노하우는 매우 중요하다”며 “창작 애니메이션 초창기인 한국 제작사들이 단기간에 대작을 만들겠다는 욕심보다는 차분히 실력을 쌓아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을 내놓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