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는 온라인 종합금융상품몰의 촉매제.’
내년 8월 도입될 방카슈랑스제도를 놓고 벌써부터 금융권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뱅킹 등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진화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의 판매를 의미하는 방카슈랑스는 최근 인터넷뱅킹이 주요 고객응대 채널로 부상하면서부터 은행권의 ‘금융상품몰’ 탄생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방카슈랑스 업무제휴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우리은행·조흥은행·신한지주·부산은행과 삼성화재·BNP파리바·럭키생명 등 일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 보험상품 판매에서 나아가 공동마케팅과 은행-보험을 연계한 신상품 개발까지 구상 중이다. 이 같은 구상은 은행의 온라인 채널이 이들 업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9일 삼성화재와 업무제휴를 체결한 우리은행은 삼성그룹 계열 인터넷 보험중개 사이트인 인스밸리와 협약을 맺고 지난 6월부터 인터넷뱅킹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험상품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이는 그동안 일부 보험사와의 단순 사이트 링크 수준이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진일보한 형태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방카슈랑스 관련 제휴 프로그램을 인터넷뱅킹에 속속 구현하면서 내년 하반기 보험상품 직판이 가능한 온라인 금융몰로 꾸밀 계획이다.
김종완 e비즈니스센터장은 “관련 법규와 제도가 어떻게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종전 인터넷뱅킹이 한층 폭넓은 금융몰로 진화할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증권 등 여타 금융상품도 종합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등 관련 제도의 구체적인 가닥이 어떻게 잡히느냐에 따라 은행권의 인터넷뱅킹 전략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창구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 종류와 제휴사·자회사간 고객정보 공유 여부는 곧 인터넷뱅킹에 대한 ‘운신의 폭’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