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서머랠리` 신호탄 올랐다

사진; 30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주식시장의 급등세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전일대비 3.39% 상승한 724.08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특히 반도체와 통신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역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 60선 탈환을 앞두고 있다.

 국내 증시가 전날 미국 증시의 폭등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3.39%) 오른 724.08로 마감, 전날 미약했던 상승세와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한꺼번에 떨어내며 강한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도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1.62포인트 오른 59.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 급등의 가장 큰 동인을 미국 시장에서 찾고 있다. 전날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와 전통주를 가릴 것 없이 무더기 상승 행진을 연출,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5.4%와 5.7%나 상승하며 8000선과 1300선을 단숨에 회복한 것이 ‘`상승세의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과장은 “미국 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넘어선 것으로 인식되면서 투자 분위기도 크게 호전됐다”며 “국내 주식 시장을 짓눌러오던 미국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나마 해소되면서 저가 매수분위기에 탄력이 붙었다”고 풀이했다.

 이날 급등장세는 반도체 관련주와 통신주가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7% 가량 급등하며 시장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고 오랜만에 나온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주가전망이 상승장에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가 3% 이상의 강한 상승세를 탄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 아남반도체, 광전자, 미래산업, 동진쎄미켐 등 대부분의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시장 상승률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주들도 모처럼 동반상승했다. 거래소 대형주인 SK텔레콤과 KT가 모두 2% 이상의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코스닥의 KTF, LG텔레콤도 4%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반도체 및 통신주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반도체, 통신주 등 최근 10거래일 동안이나 지속해오던 순매도 행진을 멈추며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 하루동안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삼성SDI, LG전자를 중심으로 1000억원대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를 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향후 지속할지의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조익재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 폭등이 신뢰할 만한 안정화 단계로의 진입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승세 지속의 최대 난제”라며 “당분간 급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에서의 혼조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과장도 “30일 외국인이 강한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추세적인 흐름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외국인 매매패턴도 3분기말까지는 매도와 매수 어느 한쪽을 고집하기보다는 번갈아 타는 방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