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해 달라지나-반도체 `초일류 대국`으로 도약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4강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마련한 산업 세계 4강 실현전략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과연 우리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산자부와 경제5단체는 이날 발표한 ‘산업비전과 발전전략’을 통해 반도체 등 기간주력산업과 디지털전자 등 미래전략산업, e비즈니스 등 서비스산업 등 산업군별로 주요 업종의 산업발전 비전과 실천전략을 제시했다.

 ◇반도체=정부는 2010년까지 반도체 수출 450억달러로 세계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는 초일류 반도체대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세계 시장점유율 30%로 세계 1위를 굳게 지키고 비메모리 비율도 17%에서 40%로 대폭 확대시킬 방침이다. 또 장비 및 재료 국산화율은 각각 12%, 60% 수준에서 50%, 85%까지 크게 제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2005년까지 667억원을 투입, 반도체공동연구기반 혁신과 병역특례 확대를 통해 전문기술인력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차세대 기술개발 및 장비·재료의 기술력 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나노공정·한국형IC·포스트D램 등을 개발하는 ‘시스템IC-2010’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차세대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나노반도체용 EUVL 핵심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100억원씩을 투입해 수요업체와 장비업체가 참여한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디지털전자=정부는 2001년 현재 수출 19억달러로 세계 시장점유율 5.1%(세계 4위) 수준인 우리나라가 2010년에는 수출액 250억달러로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 세계 2위의 디지털가전 생산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디지털가전 분야의 비전을 제시했다. 품목별로는 디지털TV가 세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는 것을 비롯해 DVD플레이어가 70%, 디지털스틸카메라가 55%, 디지털셋톱박스가 60%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각각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실천전략으로 정부는 차세대 디지털컨버전스 플랫폼 등 핵심기술을 매년 2개 이상씩 개발하고 전력선통신(PLC)포럼 등 5개 분야의 표준화 포럼을 통합운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고선명(HD)TV·대화형 데이터방송기술 등에 대한 한중 기술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또 2005년까지 무선네트워크 설계인력 양성센터를 5개로 확대하고 전자산업진흥회 산하에 셋톱박스·MP3플레이어·홈시어터 등에 관한 산업협의회를 구성하며 디지털가전품목에 대한 HS코드 분류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부품·소재=정부는 2010년까지 부품·소재 수출규모를 2001년 623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475억달러로 확대시키는 한편 선진국대비 경쟁력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려 우리나라를 이 분야의 세계적 공급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일등 부품·소재품목의 독자적 기술기반을 구축하고 고급연구인력의 기업현장파견을 통해 기술확산 및 기술혁신을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부품소재기술개발에 신뢰성평가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2010년까지 신뢰성 인증품목을 500개 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전용공단 내에 ‘부품·소재 R&D촉진기구’를 설정, 해외 선진 부품·소재기업의 입주를 유도하고 국내 산업에 대한 외국자본 유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자의료기기=정부는 2010년 생산 43억달러, 수출 25억달러를 달성, 우리나라를 세계 5위의 전자의료기기 생산·수출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2010년까지 차세대 전략제품 기술개발을 통해 매년 1개 이상의 기술개발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생산·연구기반의 집적화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원주 전자의료기기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의공대 전문대학원 및 현장기술인력을 위한 교육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의 대형화를 위해 다국적기업과 경쟁가능한 대형 ‘스타컴퍼니’ 5개사를 육성하고 해외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e비즈니스 등 기타=정부는 e비즈니스 강국 실현을 위해 2001년 9.1% 수준인 전자상거래율을 2010년까지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e비즈니스 활성화 기반을 확충하고 산업의 e비즈니스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 추진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정부는 또 우리나라를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서비스 중심국가로 육성하기 위해 규제완화 및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이 분야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확대하는 한편 인적자원관리·컨설팅 등 지식기반 서비스분야의 R&D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외에도 현재 세계 14위 수준인 바이오산업을 세계 7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핵심기술분야 기술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대비 85%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전국 3개 권역에 총 16개 바이오 집적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