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9월 외국 팝, 재즈 가수들이 몰려온다.
아일랜드 팝 가수인 ‘크랜베리스’를 비롯해 영국 남성 4인조 밴드인 ‘블루’ ‘포플레이’ 재즈그룹이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전체적인 음반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특히 팝 뮤직은 인기가 부쩍 떨어진 데다, 메이저 음반사들도 내로라할 만한 아티스트가 없어 올 상반기는 예년보다 내한공연이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유니버설뮤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음반수입 직배사가 외국 아티스트를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을 정도로 소극적이었던 것.
때문에 오랜만에 마련된 이번 내한공연들은 ‘살아있는’ 공연에 목말라하는 음악팬의 갈증을 해소하고 건조한 일상생활에도 신선한 자극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2500만장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밴드 ‘크랜베리스(Cranberries)’는 오는 1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크랜베리스는 여성 보컬리스트에 대한 새로운 컨셉트와 가능성을 보여준 밴드로 통하고 있다. 싱어인 델로레스는 언뜻 보기에 귀엽고 작은 소녀 이미지이지만 파워풀한 창법과 힘찬 무대 매너는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여성이 프런트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크랜베리스에 영향을 받아 주주클럽이나 더더, 자우림, 롤로코스터가 여성 싱어를 프런트에 내세우기도 했다.
아일랜드 팝 가수로는 첫 내한인 이번 공연은 최근에 발매된 5집 ‘Wake Up and Smell the Coffee’에 대한 홍보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크랜베리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Dreams’부터 ‘Linger’ ‘Pretty’ ‘Zombie’ ‘No Need To Argue’ 등 아일랜드풍의 담백하고 솔직한 팝 선율을 느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남성 4인조 밴드인 ‘블루(BLUE)’도 오는 9월초 한국을 방문한다.
‘2002 브릿 어워즈(Brit Awards)’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블루는 지난해 영국이 배출한 최고의 보이 밴드다. 보이 밴드라고 하면 흔히 음반사의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을 떠올리지만 블루는 멤버 전원이 고른 가창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차별적이다. 또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R&B 리듬을 기반으로 한 환상적인 하모니는 블루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작년 12월 국내에도 1집이 소개된 이후 1만5000장이 팔렸으며 최근에는 스페셜 아시안 AVCD에디션이 발매돼 인기를 모으고 있다.
블루는 오는 9월 3일 방한, 힐튼호텔에서 특별 쇼케이스와 팬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재즈그룹인 ‘포플레이(Fourplay)’도 오는 9월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포플레이는 91년 재즈와 크로스오버 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해 결성된 그룹이다. 퓨전 재즈계의 거장 중 한명인 건반주자 밥 제임스(Bob James), 크로스오버 음악계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Larry Carlton), 베이스의 나단 이스트(Nathan East), 드러머 하비 메이슨(Harvey Mason)으로 구성된 포플레이는 이름만큼이나 연주 실력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퓨전 재즈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R&B와 팝을 접목시킨 연주로 재즈팬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는 포플레이가 한국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포플레이 멤버 개개인이 워낙 바쁜 일정을 갖고 있어 이번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ly Peppers)가 ‘By the Way’ 발매 기념차 내한무대를 가졌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