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시행 한달 유통업계 변화

금융권 및 대기업을 중심의 부분적인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유통업체에도 주간단위의 매출변화가 일고 있다. 여타 업체로의 주5일 근무제 도입이 계속 확산되고 있고 주말을 이용한 레저 활동 인구도 덩달아 증가해 소비자의 라이프 사이클 변화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 특히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계의 주말매출 감소와 주중매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TV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계=주5일 근무제 실시 후 주중매출에 가장 변화가 많은 업종으로 떠올랐다. 주5일 근무제 실시 전부터 예상했던 주말매출 감소와 주중매출 증가현상이 예상대로 드러나고 있다. 고객들이 금요일 오후부터 야외로 진출하면서 TV나 PC앞에 앉아 있는 경우가 줄어든 것이다.

 CJ39쇼핑의 경우 7월 한달간의 주중매출 흐름을 지난 1월과 비교한 결과 월·화·수요일 등 평일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주말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1월의 주중매출과 비교해도 뚜렷하다. 1월에는 목요일과 금요일의 매출비중이 각각 15.3%와 16.5%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 7월에는 14.2%와 13.7%로 각각 줄었다. 7월에 들어선 목요일부터 매출비중이 감소, 금·토요일에는 주중 매출비중이 최저로 떨어졌다. 특히 금요일 매출비중은 지난 1월 대비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LG홈쇼핑의 경우 주중 매출비중이 평균 약 1% 증가, 주말매출은 1% 감소세를 보여 약하나마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이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아직까지 주5일 근무제 실시에 따른 주중매출 변화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여름 바겐세일, 바캉스 특수 등 각종 여름관련 상품판매 성수기를 맞아 주말매출이 2배 가량 많게 나타났다. 게다가 여전히 토·일요일 주말매출이 평일보다 평균 10∼20% 가량 높다.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쉬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난 만큼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의 주말매출은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반면 용산 등 전자상가는 여름가전 판매 및 학생 방학에 따른 PC특수 등이 기대 이하다. 주말 방문객 및 매출이 10∼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휴무일을 조정하거나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주중 및 주말 고객에 대한 다각도의 조사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 조성호 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를 놓고 유통업계별로 매출에 긍정적이라거나 부정적이라는 상대적인 영향평가는 아직까지 어렵다”며 “학생들의 주5일 수업제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10대의 구매력, 레저인구의 영향으로 어느 정도 매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