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품업체들의 대한 공세가 한결 거세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부품업체들은 최근 콘덴서·모터 등 저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다지기에 나선다는 방침아래 한국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원고 틈을 타 한층 강화된 가격 경쟁력과 향상된 부품 성능을 앞세워 시장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부품업계의 큰 타격이 우려된다.
캡슨(Capson)·룩슨(Luxon)·레론(Lelon) 등 중국 콘덴서업체들은 지금까지 무역상을 통해 삼성전자 등 세트업체에 공급해 온 방식에서 탈피, 연내 한국 시장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직접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삼영전자 한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직판 유통 채널을 마련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중국 칭다오 삼영전자를 통해 20% 이상 저렴산 중국산에 대응하겠지만 현지사무소가 개설되면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터 시장에도 올들어 처음으로 공장자동화용 AC 표준형 모터와 에어컨 팬용 BLDC 모터가 국내 무역상 등을 통해 들어오는등 중국산 저부가 제품의 국내 유입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자판기·완구·장난감 모형 자동차에 사용되는 중국산 소형 DC모터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90%선에 육박하는 등 일부 제품은 이미 내수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터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의 단가가 국산 제품보다 무려 30% 가량 저렴한데다 성능마저 국산에 버금가 국내 업체들이 크게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향후 중국산 범용 제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