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설비업체 FPD사업 앞다퉈 참여

 평판디스플레이(FPD) 사업이 호조를 보이자 반도체장비·설비업체들의 FPD 관련사업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크린크리에티브·코삼 등 반도체 및 FPD장비와 재료업체들이 FPD 유관사업에 뛰어든 이후 올들어서는 반도체엔지니어링·오성엘에스티·유일반도체 등의 장비업체들이 FPD 관련사업 참여를 정식 선언하고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케미컬 전문업체 크린크리에티브(대표 정구동)는 지난해 액정표시장치(LCD)용 냉음극형광램프(CCFL) 제조사업 참여를 위해 경북 왜관에 월간 최대 4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 이르면 3분기 말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공정용 온도조절장치인 칠러(chiller) 전문업체 코삼(대표 김범용)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급부상하자 지난해 PDP 제조에 필수적인 스크린마스크 제조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현대엘씨디를 인수하면서 LCD사업에 참여한 FPD장비 전문업체 반도체엔지니어링(대표 안동철)은 LCD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30억원을 투자,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LCD모듈공장을 신설하는 등 이 사업을 새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FPD 제조에 필요한 인라인 장비를 개발하는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도 LCD 분야 사업다각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지난 27일 175억원을 들여 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 에이스디지텍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오성엘에스티는 종전 LCD 제조장비사업에서 사업영역을 점차 FPD 핵심소재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검사장비 전문업체인 유일반도체(대표 정주하)는 사업전망이 밝은 FPD

관련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올들어 사업목적에 전자부품 제조업을 추가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일본의 부품가공 및 재생업체 세라퀘스터테크놀로지의 지분 75%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했다.

 유일반도체(대표 정주하)는 세라퀘스터가 보유한 FPD부품 세정기술을 발전시켜 FPD 관련 부품제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주력해온 사업이 FPD 유관사업이어서 적지않은 노하우를 축적해온데다 사업다각화의 의지와 FPD산업 호황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FPD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관련산업의 호조가 예상되자 그동안 FPD장비 개발 등으로 노하우를 축적한 장비업체들이 직접 제조사업 참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며 “FPD 관련산업이 급팽창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