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라가 프로그래머블로직(PLD)업계의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자일링스를 끌어내리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알테라는 최근 ‘스트래틱스’ 성능을 배가시킨 최신의 소프트웨어 ‘쿼터스(Quartus)Ⅱ V.2.1’를 내놓고 한판승부를 다짐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알테라는 자일링스의 간판스타 ‘버텍스Ⅱ’에 대적하는 ‘스트래틱스’를 발표하는 등 고지 점령을 위한 숨고르기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쿼터스Ⅱ V.2.1’은 PLD 설계에서의 로직 위치를 고정시키는 ‘로직 록’ 기능을 향상시킨 ‘타이밍 클로저’에 PLD 내부에서 작동신호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한 ‘시그널 탭 Ⅱ 애널리시스’를 적용, 초기 버전보다 성능이 무려 20% 이상 향상된 제품.
그러나 무엇보다 알테라가 1위 탈환의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데는 한국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세 때문이다. 연초 PDP 분야의 전략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발표한 주력품목 ‘에이펙스(APEX)’는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알테라의 한국 매출은 지난해보다 30∼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라는 이에 따라 ‘스트래틱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내년 중반께면 자일링스를 충분히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자일링스가 ‘스트래틱스’ 대응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는 것도 알테라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알테라의 이같은 낙관론에 대해 자일링스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렇게 쉽사리 자리를 내주겠느냐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버텍스Ⅱ’의 기술력도 그것이지만 구매여부를 결정짓는 설계 엔지니어들이 알테라의 희망대로 마음을 쉽게 바꿔먹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스트래틱스’에 대한 기술검증이 끝나지 않았고 지난 99년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라는 신개념의 PLD를 내놓아 시장을 역전시켰던 자일링스의 위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고성능에 버금가는 고품질의 서비스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선택은 결국 고객의 판단에 달렸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