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두 벤처기업이 오는 9월 나란히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코스닥 입성 여부에 지역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등록을 추진하는 업체는 성서첨단산업단지내 반도체장비업체 컴텍스(대표 권용범)와 동대구벤처밸리내 대구벤처센터 입주업체로 IC카드 및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관련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
이들 두 기업의 코스닥 도전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지난 2000년 이후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한동안 코스닥 입성이 드물었던 대구지역 벤처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컴텍스 권 사장과 아이씨코리아 김 사장은 현재 각각 벤처기업 대구경북지엽협회와 아이티커뮤니티 회장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벤처관련 단체들을 이끄는 자리를 맡고 있어 이들 두 기업의 코스닥 행보는 지역에서 코스닥을 준비하
는 벤처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코스닥을 꼼꼼히 준비해 온 컴텍스는 다음달 중순께 주관 증권사인 동원증권으로부터 기업실사를 받을 예정이다. 실사를 마치는대로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 오는 9월중 심사청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컴텍스 권 사장은 “코스닥을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심사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씨코리아도 8월에 증권사 실사를 거친 뒤 9월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주관증권사인 교보증권이 당초 지난 5월에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던 아이씨코리아는 생각하지 못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9월 심사청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코스닥 심사청구는 이번 실사작업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최종 결정되겠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올해 안에 코스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예비심사 때 지방소재 벤처기업은 20% 이내에서 우선심사해주는 등 기준을 완화해주고 있지만 최근 코스닥 등록을 위한 심사기준이 크게 강화돼 어려움이 적지않다”며 “컴텍스와 아이씨코리아가 이번에 반도체 및 IT업계의 맏형 노릇을 잘해줄지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