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이 침체된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제품 공동 개발, 공동 마케팅 등 상호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임넷·이야기·애니넷 등 대구지역 IT벤처기업들은 최근 수도권의 대기업 및 IT관련 기업들과 윈윈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 제품과 지역 IT기업의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마케팅 대행, 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상호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 에임넷(대표 손창호)은 1일 오피콤과 마케팅 대행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유무선 인터넷 주문 및 예약시스템을 보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 마케팅 제휴를 통해 자사가 개발한 인터넷 주문 및 예약시스템을 매달 3000대씩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임넷은 이에 앞서 별정통신사업자인 바이콜정보통신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유료회원 10만명을 돌파한 교육전문 포털업체 이야기(대표 금훈섭)는 최근 심리테스트 관련 콘텐츠 개발업체인 한국심리교육연구소와 공동 마케팅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앞으로 어린이 영어 콘텐츠, 사이버 동물농장 등 초등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금훈섭 사장은 “콘텐츠 공동 마케팅을 위해 현재 에버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양질의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제휴를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애니넷(대표 이원걸)도 최근 삼성전자와 제품 판매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두 회사의 제품을 결합한 중소기업용 그룹웨어 패키지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제휴로 애니넷은 자사가 개발한 중소기업용 그룹웨어 애니메이트를 삼성전자가 개발한 서버와 패키지로 묶어 이달부터 국내 중소기업 및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내년부터 연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역 IT업계 관계자는 “지역 IT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기반으로 관련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시도함으로써 침체된 지역 IT산업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최근의 협력관계들은 예전과는 달리 기업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