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자리잡은 곳은 최근 성남의 명물로 떠오른 코리아디자인센터 8층. 조승억 팀장이 맡고 있는 벤처브랜드팀도 같은 층에 있다.
최근 디자인산업, 디자인 벤처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KIDP 벤처브랜드팀이 맡고 있는 사업이 산더미처럼 불어났다. 우선 분기별로 실시하는 디자인공모 심사·시상 관련 업무는 물론 진흥원 내 디자인창업보육센터 운영, 지난 2000년 조성된 60억원 규모의 디자인펀드 1호 운영, 중기청을 대신해 실시하는 디자인 벤처기업 심사·지정·평가 업무, 디자인 경영포럼 개최 등 우리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개발과 진흥에 관련한 모든 업무가 벤처브랜드팀 소관이다.
그 중 ‘벤처브랜드팀’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디자인 벤처 육성 및 창업보육센터(BI) 운영사업. KIDP 내 설립된 디자인창업보육센터는 디자인 전문기업을 발굴·육성·보육하는 국내 유일의 시설이다. 모두 9개 보육실로 구성된 보육센터는 지난 4월 말 업체를 입주시킨 데 이어 연말까지 디자인 전문기업 및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입주신청을 받는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우수 디자이너를 키우자’는 발상에서 창업보육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를 진행하면서 디자인 관련 고부가가치 인력들을 위한 ‘사업화 양분’의 공급지, 즉 디자인 해처리(Design Hatchery)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업화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한다.
벤처브랜드팀이 올 하반기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지난해 설립된 디자인벤처펀드 1호에 이어 2호 펀드를 조성하는 일이다. 특히 이번에 조성할 펀드는 정부·창투사는 물론 가능하면 지자체까지 출자자 범위를 확대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최근 들어 일부 지자체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 아래 디자인 전문가 고용, 관련 전시회 개최, 공공미술 활성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영세한 디자인 벤처 및 전문기업들에 대한 이들의 투자 전망도 밝다.
KIDP가 오는 9월 개최하는 ‘제1회 디자인벤처 비즈니스모델 공모전’도 벤처브랜드팀이 주관부서다. 이 공모전은 창업을 희망하는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실제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조 팀장은 디자인 벤처에 대해 “기술집약적인 아이디어와 고도의 지적 조형 활동을 결합해 디지털시대에 소비자들의 중요한 상품구매 기준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자인 분야를 사업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경영기법에 도입, ‘디자인 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사상을 정립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디자인 경영을 위해서는 휴먼파워와 시장성을 감각있게 결합할 수 있는 경영자의 능력과 의자가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팀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벤처브랜드팀이 앞으로 초기 디자인 전문기업·예비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런 모습이 실패를 교훈 삼아 성장하는 벤처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벤처브랜드팀의 역할을 분명히 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