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부문 인력양성과 산학협력을 위해 추진됐던 정보보호업체와 대학 정보보호 관련 동아리와의 자매결연 사업이 업체 및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실상 중단됐다.
31일 관련업계 및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에 따르면 정보보호업체들은 지난 2000년 8월 정보보호 인력양성과 기술교류를 위해 29개 대학 정보보호 동아리와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나 결연을 맺은 지 1년이 지나면서 업체의 지원이나 상호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써 대학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려 했던 정통부 및 업계의 구상이 수포로 돌아갔으며 앞으로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 업체와 대학의 동아리간 자매결연이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중단된 이유는 업체들의 지원이 너무 미흡했던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은 동아리 지원을 통해 실무형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초기에 지원한 PC 한대 외에는 동아리에 대한 추가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학생들도 자매결연과는 무관한 업체에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키기반구조(PKI) 업체인 케이사인의 경우 지난 2000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 대학 정보보호동아리에 대해 매달 50만원의 활동비와 연간 도서구입비 명목으로 200만원을 지원했으나 지금까지 이 회사에 입사한 학생은 없었다.
이처럼 업체와 대학 정보보호동아리간의 자매결연 사업이 흐지부지해지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지난 1분기에 산·학 자매결연 재결성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으나 불과 3, 4개 회원사만이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