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은 사회의 기본 인프라로서 그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IT관련 콘텐츠 사업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수익모델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PC관련 전문 정보 제공업체인 이비커뮤니케이션은 지난 6월부터 부분적인 콘텐츠 유료화에 들어갔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차중석 이비커뮤니케이션(http://www.pcbee.co.kr) 사장(42)은 설립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유료화와 다양한 신규 서비스 등으로 전망이 밝다고 한다.
PC와 게임, 인터넷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출범 초기부터 일반인들을 위한 쉬운 내용의 아이템 선정을 통해 대중적인 영역을 파고드는 차별화전략을 꾀했다. 각고의 노력끝에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매출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안정적인 경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부족하나마 안정화단계에 오르기까지 차 사장의 가슴앓이도 만만치 않았다.
“초기 인터넷벤처의 수익모델이었던 회원 확보와 이에 따른 광고수입이 기대에 크게 못미친 데다 인터넷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풍토는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요소였습니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똑같은 콘텐츠라도 책으로 출간하면 수익이 발생하는데 인터넷에서는 전혀 수익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사내외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부분적인 콘텐츠 유료화를 단행했다. 양질의 정보를 위해서는 그 가치에 대한 최소한의 비용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차 사장은 경쟁사나 독자들의 관계에서 유료화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콘텐츠 유료화는 정보를 공유하는 독자와 기업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접점이며 대세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벤처열풍에 힘입어 대다수의 인터넷 벤처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풍족한 토양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들이 일정한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배고픔과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벤처기업들도 많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차 사장은 이비커뮤니케이션 또한 이같은 과정이 없지는 않았다며 앞으로는 벤처기업을 이끄는 전문CEO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의가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듯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기업의 경영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차 사장은 으레 벤처기업의 CEO라면 유명대학의 경영학과정을 거친 젊은 유망주라고 생각하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며 충분한 경륜을 갖춘 경영인들의 영입에도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