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경기 하반기도 어렵다

 하반기 인쇄회로기판(PCB) 시장 경기가 매우 불투명한 실정이다.

 계절적 요인이 큰 PCB업종 특성상 매출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몰리고 그 중 4분기에 집중돼야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도 세계 PCB 경기 동향 지표인 미국의 PCB 출하 대비 수주(BB)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계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0.98을 기록한 미국 PCB 수주율이 6월엔 전월과 같은 0.96(잠정)을 기록하는 등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을 의미하는 1.0 돌파가 올해에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더욱이 시스코·노텔 등 세트업체들의 부진은 중국 및 대만 PCB업체와 국내 업체간 가격 경쟁으로 이어져 하반기 계절적인 요인에 따른 수요상승 시기에도 불구, 매기가 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상당수 업체들이 매출 저조와 수익 악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하반기 PCB 경기전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주요 업체들의 하반기 경기전망도 매우 비관적이다.

 삼성전기 기판사업본부는 세트업체의 재고 소진으로 이달 이후부터 잠시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본격적인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LG전자 DMC사업부도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PCB 수주율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따라 업체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차별화된 제품이 없는 업체들은 상당한 경영 압박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는 휴대폰과 LCD를 중심으로 한 기판 수요만 있을 뿐 여타 수요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볼그레이드어레이(BGA) 수요는 꾸준하지만 이같은 추세가 IT 경기의 회복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