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화 시장 `戰雲`

SI업계가 잇따라 의료솔루션 전문업체를 앞세워 본격적인 의료정보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CNS·한화S&C·삼성SDS·한진정보통신 등 주요 SI업체들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처방전달시스템(OCS) 등 의료 분야 솔루션 전문업체와의 공조를 통해 하반기에만 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의료정보화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SI업체의 뛰어난 시스템 관리 능력과 전문 솔루션업체의 기술을 접목시켜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의료정보화시장에 적극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의료계도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전체 병원정보화에 대한 비전 제시와 신뢰성 있는 사후관리 측면에서 전문업체와 SI업체의 제휴참여를 권유하고 있어 대형SI업체들의 의료전문솔루션업체와 공조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LGCNS는 지난 5월 PACS 선두권 업체인 메디페이스와 제휴하여 원광대학병원 프로젝트를 수주, 대형병원 정보화 시장 진출한데 이어 영업인력을 확충해 하반기 사업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한화S&C도 지난해 말 테크하임과 제휴를 통해 강남 우신병원 프로젝트를 따낸데 이어 52억원 규모의 단국대 천안의료원 프로젝트에서도 굴지의 솔루션 업체들을 물리치고 수주하는 등 연합군 형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포메드와 자회사인 래이팩스 등 PACS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 삼성SDS도 자체 의료솔루션과의 연계성을 무기로 대형병원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PACS간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업체와의 추가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한진정보통신은 OCS 전문업체인 하이케어에 이어 PACS 업계 1위인 마로테크와의 제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진은 인하대학병원 정보화 프로젝트를 마로테크와 함께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전자의무기록(EMR) 분야 전문업체와도 제휴해 종합의료정보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아그파·GE 등 대형 외국업체들도 병원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리스’ 정책을 바탕으로 강력한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아산병원이 개발한 솔루션을 상품화하는 등 의료정보화시장 선점을 위한 대형업체간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S&C의 한 관계자는 “PACS·OCS·EMR 등 개별솔루션은 병원정보화로 가는 징검다리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려주는 SI와의 접목이 필요하다”며 “제휴업체간 협력체계가 거의 완성돼 조만간 대형 연합군들의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