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샘 팔미사노 IBM 사장 겸 최고경영자(오른쪽)와 PwC 최고경영자 샘 디피아자 2세가 지난 30일(현지시각) IBM이 PwC 컨설팅사업 부문을 35억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데 합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업체 IBM이 세계 5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팅사업 부문을 인수, 세계 IT서비스 시장 장악을 위한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히 건다. 이번 인수 금액은 현금과 주식을 합쳐 총 35억달러에 달한다.
3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3만명의 직원에 연간 매출이 49억달러에 달하는 PwC 컨설팅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로써 선마이크로시스템스·델컴퓨터·HP·EDS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더 앞서가게 됐다”고 밝혔다. IBM의 PwC 컨설팅사업 부문 인수작업은 3분기중 마무리되는데 양사 이사회는 이번 딜을 이미 승인했다.
PwC 컨설팅사업 부문은 IBM의 경쟁업체인 HP가 지난 2000년에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PwC측이 당시 180억달러의 거액을 요구해 결국 인수 논의는 백지화됐다.
이번 합의로 PwC 컨실팅사업 부문은 IBM의 IT서비스 조직인 ‘글로벌 서비스’ 산하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서비스’ 부문에 편입되는데 IBM은 신설되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서비스 수장에 현 미국 글로벌 서비스 총매니저인 기니 로메티가 임명됐다고 밝혔다.
IBM의 최대 매출원이자 수익원이기도 한 글로벌 서비스 조직은 전세계 16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직원도 15만명을 두고 있다. 작년 한해에 올린 매출만도 35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IBM과 PwC가 손잡음으로써 세계 IT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컴퓨터 서비스 분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선·델컴퓨터·HP 등 IBM의 경쟁업체들도 다른 컨설팅업체와의 제휴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 세계 IT서비스 시장 규모가 5570억달러를 기록, 작년보다 2.8% 성장하는 데 이어 이어 2005년에는 7000억달러선에 도달하는 등 앞으로 급팽창이 예상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