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제조업체와 브랜드PC 제조업체간의 8월 메모리 고정거래가격 협상이 보합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브랜드PC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D램 고정거래물량 가격에 대해 추가 인상을 희망하고 있으나 최근의 시장상황을 감안할 때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메모리 전자상거래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8월 상순 고정거래가격을 전망한 최신 자료에서 SD램은 보합 또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들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매우 미미한 정도의 인상 또는 보합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같은 분석은 PC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중반부터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당초 분석과는 달리 3분기말까지 1% 가량의 메모리 공급초과가 예상되고 4분기에 이르러서야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수정 전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메모리시장 3분기 본격 회복설에 따라 7월 중순 고정거래가격이 DDR SD램을 중심으로 15% 안팎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시장상황이 당초 기대수준을 밑돌면서 인상 폭은 소폭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월분 고정거래가격 협상이 진행중인 이번주 들어 아시아현물시장에서 DDR SD램은 약 3%, SD램은 6% 이상 하락했으며 북미현물시장에서도 이들 제품은 각각 3% 정도, 5% 이상 하락하면서 고정거래가격 인상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PC 및 메모리 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인해 주요 메모리 제품에 대한 8월분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DDR 256Mb SD램이 지속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틈새시장에서 성공한 기타 제품들의 가격 전망이 좋은 편이어서 프리미엄 효과에 따른 소폭의 가격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