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IT수출 8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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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국 IT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8% 늘어났다. IT제품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벤처기업의 상반기 대중 수출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97.7%를 기록, 1위인 미국과 불과 1940만달러 차이를 보이고 있다. IT 수출에 불고 있는 이 같은 중국열풍은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주요 수출대상국의 IT경기 침체와 중국시장의 신규 IT수요 창출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LG경제연구원·KOTRA 등이 각각 발표한 세계 IT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과잉투자로 야기된 전세계 IT산업 침체는 90년대 말 인터넷 붐과 같은 획기적 신규응용분야 개발이 없는 한 단기간에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경제의 회계·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 달러화 가치 하락, 미국 증시 붕괴 등으로 인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 IT산업만큼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인터넷과 무선통신 등 IT시장 전반에 걸친 신규수요 급증이 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무선통신 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중국의 유선망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넓은 중국 대륙을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이 기술·비용 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IT 수출은 중국과 중화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무선통신단말기·TFT LCD 등에 힘입어 미국·일본 등 전통적인 IT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정보기술협정(ITA) 협약 가입으로 2005년부터 IT제품 수입 시 ‘제로 관세율’ 적용, 기존 GSM 위주에서 CDMA 방식으로의 이동통신시장 전환, 베이징올림픽·서부대개발에 따른 대규모 통신인프라 구축 등은 향후 대중 IT 수출 전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동통신 관련 제품과 LCD를 비롯해 가전제품용 반도체·플래시 메모리 등이 향후 대중국 수출전망이 밝은 IT제품”이라며 “중국과 중화권 동남아를 상대로 한 IT 수출 열풍은 아시아 지역의 교역증가로 이어져 미국시장의 침체 여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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