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큰 이슈가 발표된 KT와 LG텔레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T는 농어촌이나 산간오지 등에 의무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타 기간사업자들로부터 받게 되는 보편적 역무에 대한 손실보전금 비율이 5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1일 주가는 전일 대비 0.11% 하락한 4만385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보편적 역무 손실보전금 비율 상향 조정으로 KT의 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상당한 호재지만 2세대 이동전화(G2) 번호 이동성 조기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G2 번호 이동성 조기 도입 가능성, 유선 가입자망 개방 등 KT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조짐을 보이면서 손실보전금 대폭 상향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소량통화 고객용 미니요금제와 다량통화 고객용 파워요금제 도입을 발표해 주가가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결국 변동없이 6330원에 마감됐다.
이는 LG텔레콤이 국내 사업자 중 가장 저렴한 요금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시장점유율 감소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지만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점이 호재로서의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영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도 도입은 가입자 감소를 막는다는 점에서는 주가에 커다란 제약 요인을 덜었다고 판단되지만 이익 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