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보다 100배 이상 빠른 차세대 수동광가입자망(ATM-PON) 방식의 저가형 광가입자망 분기 기술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 http://www.etri.re.kr) 네트워크연구소의 PON기술팀(팀장 유태환)은 20 급 ATM-PON 광가입자시스템인 ‘에이폰(APON)-20G’와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99년부터 2001년 말까지 3년간 79억원을 투입한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인 ‘저가형 광가입자 장비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이 기술에는 KT·삼우통신·두일전자·농심데이터시스템·서두인칩 등이 공동참여했다.
이 기술은 광선로를 이용해 622Mbps의 대용량 대역폭을 가입자 댁내 혹은 가입자 인근까지 저가로 제공할 수 있어 통신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특히 1∼10 급에 머물던 기존 국내외 ATM-PON 시스템들을 능가하는 20 급 통신용량과 함께 데이터 다운로드 622Mbps, 업로드 155Mbps에 이르는 전송속도를 갖추고 있으며 망장치에서 최대 32가닥으로 분기되는 광네트워크를 통해 기간망에서 집앞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할 수 있다. 이는 CD 1장 분량의 자료를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며 일반 ADSL의 100배에 해당한다.
또 각종 광망종단장치(ONU)·옥외함체 등으로 가정까지 광섬유로 연결하는 FTTH와 주택 등 인근까지 연결하는 FTTC 등의 관련 장비까지 자체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 형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 분야는 지난 98년부터 북미의 테라웨이브·퀀텀브리지, 일본의 후지쯔·오키 등 다수 업체에서 경쟁적으로 상용화 및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04년 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ETRI는 자체 개발한 10 ATM/IP 겸용 스위치칩을 적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시스템당 최대 896개의 ONU를 통해 약 1만6000명의 가입자를 저비용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태환 팀장은 “ADSL서비스에서 소외돼온 농어촌지역·일반주택지 등에는 저비용 광가입자망을, 중소형 사업자나 신축 주거지에는 20Mbps 이상의 대용량 광가입자망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ADSL을 이을 차세대 광가입자망을 구축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