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서버 리눅스 기간시스템으로 각광

 인텔 아키텍처(IA) 서버와 리눅스 시스템이 그동안 유닉스의 아성이었던 기간 시스템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일명 PC 서버로 알려진 IA 서버는 CPU를 2개에서 4개까지 사용하는 소형 제품이 주류를 이루면서 중소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주로 사용돼왔지만 최근 ERP, DW, CRM 등 대기업의 기간 시스템으로 사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트에는 CPU를 16개 이상 사용하는 대형 시스템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어 IA 서버는 중소형 시스템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리눅스 시스템의 경우에도 중대형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일부 교육 기관을 중심으로 운용되던 리눅스 시스템을 올들어 대형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제조 분야 대기업, 공공기관 등 대형 사이트들이 잇따라 도입함으로써 리눅스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유니시스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IA 서버의 고성능화에 적극 나서고 있고 IBM, 오라클 등이 리눅스를 대용량 시스템으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한국에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려 IT 투자 예산이 위축됨에 따라 신규 IT 투자를 집행할 때 비용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어 난 것도 IA 서버와 리눅스가 하이엔드 시스템 분야로 세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형 IA 서버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유니시스는 올들어 최근까지 IA 서버의 최상위 기종인 32웨이 시스템(모델명 ES7000)을 3개 수요처에 공급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32개의 CPU를 사용한 대형 IA 서버는 도입되지 않았다. 더욱이 올들어 도입된 32웨이 시스템은 삼성생명의 ALM CRM 통합 서버, 옥션의 DB 서버, 신한금융지주의 그룹웨어 EP 통합 서버 등으로 대용량 처리를 위한 기간 시스템으로 사용됐다.

 올들어 리눅스 시스템을 도입한 대형 사이트는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아남전자,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신증권 등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대형 사이트는 리눅스 시스템을 노무관리 영상회의 시스템 등 단순한 업무에 적용하는데서 탈피, 전체 업무의 기간 시스템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대신증권이 기간 시스템인 차세대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구축하면서 대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기존 유닉스를 들어내고 리눅스 기반의 IA 서버를 사용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메인프레임 기반의 노무관리 시스템에 리눅스 전용 프로세서를 탑재한 한국IBM의 z시리즈 서버를 도입, 5월부터 2개월간 개발 작업을 완료하고 지난달부터 업무에 실제 적용중이다.

 포스코는 시스템통합(SI)업체인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를 통해 2004년까지 추진하는 통합 전산화 작업인 포스코 프로세스이노베이션(PI) 2기 프로젝트에서 대용량 DB 처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IBM의 리눅스 서버인 x시리즈 4대를 지난 5월 도입해 시험 가동중이다.

 이밖에 KDI 국방정책대학원과 아남전자도 최근 영상회의 시스템과 그룹웨어 시스템을 각각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해 운용중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