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39쇼핑이 지난 2분기에 이익측면에서 LG홈쇼핑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식 시장에서도 업종 선두자리에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J39쇼핑의 2분기 매출은 3618억원으로 LG홈쇼핑(4567억원)에 크게 못미쳤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 많은 169억원, 순이익은 32억원 많은 144억원을 거둬들였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이익 규모가 LG홈쇼핑에 다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지만, 마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과 매출총이익은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J39쇼핑이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자 주식 시장에서는 가장 먼저 외국인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 지분이 33%를 넘을 수 없도록 제한돼 있는 CJ39쇼핑의 지난 4월 외국인 지분율은 19% 수준이었다. 같은 시기에 LG홈쇼핑이 30%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뒤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1일 현재 LG홈쇼핑의 외국인 지분은 그대로 인데 반해 CJ39쇼핑은 31%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CJ39쇼핑이 펼쳐온 수익성 강화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LG홈쇼핑이 판매금액은 크지만 마진율이 적은 가전제품 판매가 많았던 것에 비해 CJ39쇼핑은 자체 브랜드(PB)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 또 마진이 박한 인터넷 쇼핑몰 비중이 적었다는 점도 CJ39쇼핑의 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이는 결국 이익률을 중시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촉발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CJ39쇼핑의 향후 실적 및 주가 전망도 ‘장밋빛’이다. 신용카드수수료 인하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고가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 상반기보다 이익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G홈쇼핑도 수익성 위주의 정책을 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해 CJ39쇼핑의 상대적으로 높은 이익 규모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가 측면에서는 외국인 지분 확대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어 수급상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다만 주가 9만3400원∼9만7100원 선에 발행 주식수의 19%에 달하는 500만주의 매물벽이 있다는 점, CJ39쇼핑이 하반기에 마진이 적은 인터넷쇼핑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은 이익 및 주가에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