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콜럼비아 가전수출 ‘빨간불’

 올들어 50%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대콜롬비아 가전제품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일 KOTRA는 콜롬비아 세무·관세청(http://www.dian.gov.co)이 지난달 26일로 수입 가전제품 등에 대해 ‘수입참고가격제’를 전격적으로 시행, 이들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가전업체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입참고가격제란 밀수와 탈세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세관이 선적인도조건(FOB) 기준으로 해당품목의 최저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고되는 수입품에 대해 수입상에게 차액만큼 예치금을 요구하거나 필요할 경우 물품을 압수하는 제도다. 적용 대상 가전제품은 냉장고·세탁기·캠코더·진공청소기·DVD플레이어·전자레인지·카스테레오 등 총 26개 품목이다.

 KOTRA는 이번 콜롬비아의 수입참고가격제 실시로 무엇보다 국내 가전 3사의 대콜롬비아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3대 품목 수출가격의 경우 대부분 콜롬비아 세관이 제시하고 있는 최저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산 가전제품의 대콜롬비아 수출실적은 2371만5000달러로 작년 대비 51.3% 증가했다. 3대 품목의 경우 세탁기가 753만달러어치 수출돼 지난해 대비 38%, 냉장고는 485만달러로 81.5% 늘어났다. 또 에어컨도 333만달러로 83.2% 증가하는 등 올들어 이들 3대 품목을 비롯한 대콜럼비아 가전 수출이 뚜렷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KOTRA 보고타무역관은 “현지 가전 3사의 수출가격은 최저 가격보다 평균 30∼50달러 가량 낮고 350리터 이상 대형냉장고는 100달러 이상 가격차가 나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조치에는 콜롬비아 자국의 백색가전을 보호하기 위한 측면도 있는 만큼 국내 가전업체에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