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오리온전기에서 분사한 오디티(대표 이일 http://www.odt.co.kr)는 그래픽 LCD기판과 모듈을 전문적으로 생산 및 공급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주력 분야인 STN LCD는 휴대폰·유무선 전화기·계측장비·신용카드 단말기·PDA·MP3플레이어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오디티는 삼성SDI·하이디스 등 대기업과 중소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LCD시장에서 비교적 견실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실질적인 사업 초년도인 지난 99년에 매출 150억원, 경상이익 10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2000년에는 매출 241억원, 경상이익 17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01년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 228억원에 경상이익 11억원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중에는 이미 매출 176억원을 기록해 하반기 매출 목표인 355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오디티는 20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일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타경쟁사와는 달리 STN LCD 부품 공급업체에 설계 기술을 지원한 후에 구매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영업활동 측면에선 국내는 물론 대만·홍콩·미주·유럽 등에 판매대리점을 확보하고 있어 수출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특히 부품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품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점도 이 회사가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발판이 되고 있다.
직원 39명 가운데 10명이 연구인력으로 대부분 지난 79년 한독에서 국내 최초로 LCD사업을 시작할 때 LCD 설계·개발·제조기술 등의 분야에서 활동했다.
연구인력 대부분이 현재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LCD제품의 최초 개발 경험 보유자들이란 점도 이 회사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이일 사장은 “최고의 디스플레이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외형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과 내재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카드 단말기 시장에서 대만업체보다 더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0%에서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간사인 신영증권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이 142.45%로 업종 평균인 109%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공모 이후에는 97.7%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시장 전망과 관련,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TFT LCD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오는 2005년까지는 STN LCD가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LCD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디티는 오는 29, 30일 이틀간 130만주를 일반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가 밴드는 1750~2250원(액면가 500원)으로 지분 구성은 최대주주인 이일 사장 24.86%, 기보캐피탈 19.98%, 한국산업은행 16.23%를 보유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