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시장이 아직까지 주식 시장에서 관련주들의 주가를 상승시킬 만한 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유선랜에 비해 이동과 확장이 자유로운 무선랜 시장이 향후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 왔지만 실제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1일 한국투자신탁증권은 무선랜 시장이 2006년까지 약 37억2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지만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분석했다.
무선랜 시장을 크게 시스템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로 나누어 볼 때 서비스 제공업체인 KT·하나로통신 등은 이미 무선랜 서비스에 들어갔으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제공되는 무선랜 서비스는 KT의 ‘네스팟(Nespot)’,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애니웨이’ 등이 있다. 데이콤은 이달 ‘에어랜(AirLAN)’ 서비스를 시작하며 온세통신 등 역시 무선랜 서비스에 동참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존 서비스업체의 무선랜 매출비중은 미미한 형편이다. KT의 경우 ‘네스팟’ 서비스를 작년에 시작했지만 가입자수는 1만3000명 규모로 ADSL 가입자수인 440만명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다.
시스템장비업의 경우는 서비스업보다 업황이 더욱 부진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스템개발 업체는 삼성전기·알에프티엔씨·코리아링크·삼보정보통신·크리웨이브 등이 있는데, 이 중 무선랜 장비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기의 경우에도 신규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상윤 한투증권 연구원은 “6월말 현재 국내 인구의 58.0%를 차지하는 2565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작년말에 비해 1.4% 증가하는 등 인터넷 이용자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무선랜서비스업의 활황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