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적이고 독립적인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집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인터파크의 이기형 사장(40)은 지난 96년 데이콤 사내 벤처로 출발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년기업’의 수장임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 기업의 색깔을 이야기할 때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는 청년기업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이 사장은 차분한 말투로 꼼꼼하게 청년기업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서울대 천문학과 82학번인 이 사장의 전공이나 대학시절의 활동은 현재의 사업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지는 않았다.
많은 대학생들이 사회의 불의에 저항하던 시절에 이 사장 역시 학생운동에 관심을 기울였다.
“회사를 경영하다가 불합리한 상황이 생기면 타협보다는 정면으로 승부하려는 자세를 가졌는데 대학시절 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이 사장은 대학시절 전공한 자연과학이 기업 경영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것의 발견, 상상, 구성, 판단, 추진하는 단계에 필요한 경영활동이 가설을 세운 뒤에 연구를 추진하는 자연과학의 연구 방법론과 비슷합니다.”
진리추구의 내용이 나오는 만해의 ‘하버드에서 조계사까지’를 인상깊게 읽었다는 이 사장은 대학시절에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가 절실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그만둔 뒤 공부하기 위해 데이콤을 선택했다는 이 사장은 데이콤에서 네트워킹 관련 사업을 익히며 벤처의 꿈을 키웠다.
이 사장은 온라인을 통해 전자상거래, 홈뱅킹, VOD와 같은 서비스가 이뤄지는 멀티미디어 세상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인터파크의 비전을 세웠다.
그는 “월드컵 응원 열기에서도 드러났지만 요즘 대학생들의 표현방식은 다양해진 것 같다”며 “대학시절에 어떤 분야에서 무엇을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또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며 “도전과 독립정신을 갖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완결지을 수 있는 욕심이 필요하다”며 뉴 밀레니엄 시대 인재상을 피력했다.
<명예기자=구명회·서울시립대 to9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