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유니텍전자

 “유니텍전자는 더 이상 외산제품만을 수입판매하는 유통업체가 아닙니다. 올해부터는 그래픽카드, MP3플레이어 등 주요 정보기기를 독자기술로 생산, 매출의 50% 이상을 자체 생산제품으로 달성하는 정보기기 전문업체업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유니텍전자는 용산을 대표하는 전형적인 유통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770억원 가운데 대만산 주기판을 유통하는 사업부문이 620억원을 차지할 만큼 사실상 메인보드 유통 부문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유니텍전자는 지난해부터 그래픽카드, MP3플레이어 등의 본격 생산에 참여하며 기업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인보드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어 매출 성장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니텍전자는 올해를 정보기기 생산업체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유니텍전자는 생산부문에서 지난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ATI 칩세트를 탑재한 그래픽카드 생산에 본격적을 나서 그간 엔비디아 칩세트가 주도하고 있던 유통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또 상반기 그래픽카드 판매를 통해 약 105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체 외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0% 수준에서 30%대까지 끌어올렸다.

 또 메인보드 분야에서도 대만 업체들의 메인보드를 직수입해 판매하는 관행에서 탈피, ODM방식으로 다양한 제품을 주문, 독자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백승혁 사장은 “최근 정보기기 신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소장을 새롭게 영입하는 등 연구인력을 확충, MP3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동영상플레이어 등 각종 단말기의 생산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ATI사에 발표한 칩세트를 활용해 국산제품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메인보드 생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생산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유니텍전자는 정보기기 생산이 본격화되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영국·미국·호주 등에 설립된 지사에 이어 하반기에는 일본지사를 설립,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시작, 올초 호주업체와 320만달러 규모의 그래픽카드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D&H사와 계약을 맺고 옵티무스 그래픽카드를 수출키로 했다. 특히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OEM방식이 아니라 유니텍전자 자체 브랜드인 ‘옵티무스’로 수출, 세계적인 그래픽카드 브랜드들과 경쟁을 펼치게 됐다.

 백승혁 사장은 “올해 그래픽카드 판매를 통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MP3플레이어 등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전체 매출에서 생산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0%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유통과 제조 분야에서 고루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