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이 김치 맛을 기본으로 한 ‘맛 전쟁’에서 파격적인 색상·크기 등 디자인과 브랜드를 내세우는 고급형 프리미엄 제품 전쟁으로 전환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년간 만도공조의 ‘딤채’로 촉발된 김치냉장고 시장이 정점에 이르면서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의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업계가 본격적인 디자인 및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올 가을 성수기 대회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새로운 고급 백색가전 통합브랜드 ‘하우젠’을 적용한 첫 모델인 하우젠 김치냉장고를 이달 중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
삼성은 제품 전면에 다크월넛·트로피컬레드·아쿠아실버·드림브라운 등 4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132L, 174L, 202L급 신제품을 이달 중 출시한다. 이와 함께 이달 말에는 김치전문업체인 풀무원과 제휴한 신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9월 중 대리점이나 하이프라자 등 전속점에 공급하는 전매 모델을 파격적인 색상과 디자인을 고급화한 디럭스형 제품으로 설정했다.
특히 LG전자는 김장전용으로 사용하면서 냉동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300L급 초대형 디럭스 김치냉장고를 출시해 시장경쟁에 불을 댕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신세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위해 색채감각과 디자인을 중시한 골드·실버·블루·브라운 컬러의 제품으로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만도공조(대표 황한규)도 백색 위주의 제품에서 벗어나 색상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200L급 제품을 새로 선보인다. 만도는 지금까지 156L급 제품에만 베이지·그레이 등 백색 이외의 색상을 적용하던 데서 123L급 이상 제품으로 확대하고 색상도 레드나 블루 등을 채택할 계획이다.
만도공조 관계자는 “김치냉장고가 일반 주부층은 물론 신혼부부에게도 필수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브랜드는 물론 디자인·색상·크기 등이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올해 일반 냉장고를 웃도는 140만∼170만대, 약 1조3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