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강국이라는 일본에 한국의 콘텐츠를 공급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쁩니다. 영어교육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질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던 것이 결실을 맺게 된것 같습니다.”
만 3세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교육 콘텐츠 공급업체 리틀팍스(http://www.littlefox.co.kr)를 이끌고 있는 양명선사장(39)은 요즘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유아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리틀팍스의 진가가 막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2월 법인설립 이후 불과 2년만인 올 4월에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2002 볼로냐 뉴미디어상’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에는 일본 자파라스와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는 겹경사를 맞았다. 특히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국내 첫 출품에 국내 첫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동요나 동화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유아 영어학습 시스템이 효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리듬에 매우 잘 반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공부라는 피동적인 느낌 없이 놀이라는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습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콘텐츠는 동요와 플래시 애니메이션 및 영어 동화서적이다. 양 사장은 놀이개념으로 영어 동요를 따라부르다 애니메이션과 영어 동화책으로 자연스럽게 아동들의 관심을 갖게하는 방식이 영어 학습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시스템은 문화를 달리하는 해외에서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일본의 자파라스. 이 회사는 처음 사이트 자체의 소개에만 관심을 갖다 리틀팍스 교육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아예 콘텐츠와 서적 등 모든 내용을 일본에 도입하기로 했다.
“계약금 10만달러는 많지 않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일본 사람들이 우리의 교육시스템을 인정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양 사장은 비영어권 국가의 영어교재가 해외로 수출된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며 현재 진행중인 중국·대만·포르투갈·베네수엘라 등과의 수출협상에도 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해외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었기에 콘텐츠 품질에 대한 양 사장의 관심은 남다르다. “미국 영어교사와 프리랜서 작가들의 원고를 받아 한국에서 번역작업과 애니메이터들의 작업을 거쳐 애니메이션과 서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외부 프리랜서 풀에 대한 선정을 직접 할 만큼 콘텐츠 품질에 신경쓸 뿐만 아니라 매일 콘텐츠를 업데이트, 유료독자들에 대해 배려한다는 양 사장은 “온라인 콘텐츠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영어교육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