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분할매각보다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독자생존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대한전자공학회 반도체 및 부품연구회는 2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특별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KAIST 경종민 교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를 인수할 능력이 없는 데다 설령 인수하더라도 하이닉스 공장을 세계적인 생산기지가 아닌 메모리 감산창구로 활용할 것”이라며 분할매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고승의 교수는 “매출액에서 제조원가를 뺀 매출총이익 면에서 2001년 1분기 하이닉스가 24%인 데 비해 마이크론은 19%에 불과했으며 반도체 가격이 최하로 내려간 지난해 2분기의 매출총이익도 하이닉스가 1%, 마이크론 -2% 등으로 하이닉스가 우위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하이닉스를 살리기 위해 자본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권영준 교수는 “하이닉스는 충분히 살릴 만한 가치가 있으며 하이닉스에 대해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현상태에서는 불가능하겠지만 채무 재조정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이날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하이닉스 문제는 매각이 아닌 생존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