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침체로 기업용 PC수요가 정체상태에 빠지자 PC업계가 가정용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들어 기업용 시장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업계는 펜티엄4기종 업그레이드 수요층을 대상으로 가정용 제품 판매확대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홈네트워크시장 개척을 위해 PC와 디지털가전제품의 접목을 시도하며 가정용 PC만을 판매하고 있는 소니코리아는 무선랜 탑재 노트북PC ‘PCG-SRX55L’ 등 바이오 3모델을 추가로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외장형 CDRW·DVD롬 콤보 드라이브를 갖춰 프레젠테이션, DVD감상, 게임 및 동영상 편집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기존 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 디지털가전제품과 함께 휴대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후지쯔는 데스크톱PC 수준의 15인치 대화면과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저장이 가능한 대용량 40Gb 하드디스크, 개인용 홈시어터 시스템, 최신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면서도 데스크톱PC를 대체하는 공간절약형인 올인원 노트북PC C시리즈를 방송광고에 내세우며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한국HP·삼보컴퓨터 역시 최신 펜티엄4기종 노트북PC의 가격을 대폭인하, 기존 펜티엄Ⅲ기종의 대체수요를 유도하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현주컴퓨터·주연테크 등 데스크톱PC 업체들은 최근 가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홈시어터시스템을 지원하는 모델을 개발, 확판을 모색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기존 CD롬 드라이브 외에 DVD드라이버를 추가로 장착한 더블데크에 5.1채널 사운드카드와 스피커를 패키지제품으로 묶어 홈쇼핑TV 등 주부층이 즐겨찾는 유통채널을 통해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가정용 PC시장은 지난해 160여만대에서 180여만대로 20만대 이상 늘어나는 반면 기업용 수요는 지난해 130만대에서 올해 135만대로 5만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노트북PC의 경우에는 기업용 수요가 지난해 24만3000대에서 올해 28만6000대로 4만3000대 정도 늘어나는 데 비해 가정용은 20만대던 것이 11만대가 늘어난 31만대로 기업용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