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들이 차세대네트워크(NGN) 시장의 부상을 계기로 그동안 외산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장악해온 시장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공세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네트워크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NGN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거나 오히려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시장구도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유·무선 통합망 구축을 위해 NGN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머큐리·제너시스템즈 등 국내 장비업체들은 최근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 스위치 등 NGN 핵심장비의 국산화를 계기로 외산 업체와 본격적인 시장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대규모 NGN사업을 추진중인 KT에 액세스 게이트웨이를 처음으로 공급,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입증했으며 또 삼성전자와 함께 KT의 소프트 스위치 공동 개발업체 선정작업에 참여, 루슨트와 알카텔 등 외산 업체와 대등한 경쟁을 벌이면서 국산 네트워크장비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외산 장비업체들이 향후 NGN을 IP기반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맞대응,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ATM을 기반으로 한 NGN을 구축한다는 계획아래 ATM기반의 MSS(Multi Service Switching)장비의 개발을 통해 외산 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MSS장비는 NGN의 QoS(Quality of Service)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핵심장비로 양사는 외산 업체들이 개발중인 IP기반 MSS장비의 경우 MPLS(Multi Protocol Level Switching)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향후 NGN시장에서는 ATM기반의 MSS장비가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내년초 ATM기반의 MSS장비를 출시할 경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세스 게이트웨이와 소프트 스위치에 이어 MSS장비까지 국내 업체들에 의해 상용화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외산 업체와의 경쟁에서 크게 앞서게 돼 NGN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통신사업자들이 NGN을 구축하면서 국산 장비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데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는 단순히 NGN 구축에 머물지 않고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해외 NGN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국산 NGN 장비의 해외시장 진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