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책연구소를 포함한 산·학·연·관이 P2P(Peer to Peer)기술을 응용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정부와 업계 및 주요 연구소는 P2P기술이 고도의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생명과학·천문학 연구나 새로운 개념의 전자상거래시스템 구축, 분산된 기업에서의 협업 등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 따라 응용분야 연구를 위한 조직구성과 과제도출 및 재원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P2P기술 연구에 대해 산업계를 비롯, 각계가 앞다퉈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P2P기술이 분산된 자원을 활용해 고도의 계산능력을 요구하는 차세대 정보기술(IT) 연구는 물론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텔·선마이크로시스템스·NTT·NEC 등 굴지의 IT기업들이 P2P기술 관련 연구에 착수했으며 미국 버클리대학에서도 P2P기술을 외계생명체 연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활용하는 ‘SETI@Home’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 http://www.kisti.re.kr) 주도로 지난 봄 결성된 P2P워킹그룹(의장 이필우)은 올해말부터 오는 2003년까지 주요 연구기관과 일반가정 등에 산재한 수만대의 PC를 P2P네트워킹으로 연결하는 ‘CPU 공유’작업에 돌입키로 했다. 워킹그룹은 CPU 공유를 통해 고도의 컴퓨팅 성능을 확보함으로써 1차적으로 차세대 국산 신약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와 별도로 국내 P2P 연구촉진을 위해 이달말께 서울에서 대규모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전산원(원장 서삼영 http://www.nca.or.kr)은 P2P기술을 전자상거래 등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저작권보호 솔루션을 탑재한 ‘P2P서비스지원센터(가칭)’ 구축 계획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는 초고속응용기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P2P기술을 이용, 전국에 산재된 PC의 유휴 CPU 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고성능 컴퓨팅이 가능토록 하는 ‘코리아@홈’ 프로젝트를 선정, 전담 연구기관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을 지정한 바 있다.
기업의 P2P기술 응용 연구도 활발하다.
와이즈피어(대표 김필우 http://www.wisepeer.co.kr)는 P2P네트워크에서 저작권자 인증과 저작권 침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자동으로 서비스중단·저작료청구 등이 가능한 ‘nDRM’ 기술을 개발,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통신·삼성종합기술원·대우정보시스템 등이 P2P기술을 차세대 정보통신시스템 구축과 e비즈니스 플랫폼 개발에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