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교육업계가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의 잇따른 퇴진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임춘수 배움닷컴 사장과 문진일 엔에스아이 사장의 퇴진으로 촉발된 최고경영자 교체 바람은 최근 더욱 강해져 한일환 한빛네트 사장, 임 전 사장 후임으로 배움닷컴을 진두지휘했던 염진섭 사장, 진교문 아이빌소프트 사장까지 경영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돌아갔다.
업계는 그동안 임 전 사장과 문 전 사장의 경우 전문경영인 영입 사례라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둘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보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한일환 사장과 진교문 사장의 연이은 퇴진 소식에는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이는 한 전 사장과 진 전 사장이 각각 한빛네트와 아이빌소프트의 설립자로 지난해와 올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코스닥에 입성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이끌어내 한때 사이버교육업계의 간판 기업인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두 회사 모두 최고경영자의 퇴진에 앞서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결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자 경영일선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진 전 사장은 최근 2개월가량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로 주주들과 마찰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는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업체가 등장하고 신규 수요도 좀처럼 늘지 않다보니 출혈 과당경쟁이 불가피해져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사이버교육시장의 침체가 우려할 수준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사이버교육업체 한 관계자는 “화려한 미래를 장담했던 사이버교육업계의 장밋빛 비전이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것 같다”며 “이미 몇몇 전문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을 정도로 업계가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