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중남미를 아우르는 컴퓨터통신통합(CTI) 구축 프로젝트에 음성인식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돼 120만달러 정도의 국산 음성인식엔진을 라이선스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자모바씨엘에스(대표 이현우 http://www.jamova.com)는 남미 최대 금융그룹 브라데스코그룹 지점에 CTI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음성인식 솔루션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데스코그룹 3000여개 은행 지점의 전화교환시스템에 음성인식기능을 장착하는 것으로 자모바씨엘에스는 미국의 전문업체인 뉘앙스와 함께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 두 업체는 상파울루의 브라데스코 지점 2곳에 각사의 음성인식엔진을 각각 설치해 한달간 테스트를 거쳐 9월 최종 설치비율을 배분받게 된다. 성능 테스트 결과 1위를 차지한 업체는 전체 3000여 지점 설치물량의 60% 1800개 지점, 2위 업체 나머지 40% 1200개 지점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맡게 된다.
자모바는 브라데스코에 공급할 예정인 음성인식엔진은 자체 개발한 HMM(Hidden Markov Model) 방식의 자연어인식 엔진으로 인식률이 94.8%에 달하는 등 경쟁업체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고 이미 상반기에 브라데스코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음성인식엔진을 구축한 경험이 있어 오는 9월 비율 배분에서 1위 업체로 선정, 60%의 물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모바는 음성인식엔진의 라이선스 공급을 통해 1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모바가 이번에 브라데스코 금융그룹의 CTI 프로젝트에 음성인식엔진을 공급하게 됨에 따라 서반어를 사용하는 중 남미 국가는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현우 사장은 “브라데스코가 포르투갈어를 사용해 브라데스코의 프로젝트는 곧바로 포르투갈에 적용할 수 있으며 포르투갈어와 발음과 문법에 있어 60% 이상 비슷한 스페인에도 간단한 엔진조정으로 적용할 수 있다”며 “더욱이 브라데스코가 거대 금융회사면서 전자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 관계사를 서유럽에 집중적으로 두고 있어 이들 업체에 대한 엔진 공급에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자모바는 9월 초에 코트라, 경상북도 해외시장 개척단과 공동으로 서유럽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유럽시장 개척에 도화선을 당긴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