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이후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여름철 국지성 폭우에 위성이나 케이블TV 등 뉴미디어방송이 취약한 양상을 노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서울·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에 위성이나 케이블TV 가입자망은 물론이고 PP로부터 케이블TV사업자가 직접수신하는 프로그램분배망까지 집중호우기간 방송사고가 속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전 서울지역의 마포·강서·광진구내 케이블TV사업자들의 경우 시간당 최고 90㎜의 국지성 폭우가 집중되면서 PP로부터 받는 프로그램분배망의 60%가 수신불가능해지는 대형방송사고를 기록했다.
서울 강서지역내 한 케이블TV사업자의 대표이사는 “침수피해로 인한 일부 가입자망 사고 외에도 위성을 통해 수신받는 PP프로그램분배망이 국지성 폭우기간 가동되지 않음으로써 사상초유의 방송사고를 경험했다”며 “전체 PP프로그램의 60% 가량을 통신위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이의 대부분이 광케이블백업망을 갖추지 못해 방송사고에 무방비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4일 오전의 방송사고는 시간당 50∼90㎜의 집중호우의 영향에 의한 천재지변적 사고일 수도 있으나 경비절감만을 외치는 사업자들의 무사안일적 태도도 커다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기간 가장 문제되는 방송사고는 케이블TV의 PP프로그램분배망의 전면 송출중단으로 분석되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일부 가입자망에서 국지성 폭우로 인한 방송송출중단사고는 있었으나 광케이블을 이용하는 PP분배망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은 광케이블(한국전력)과 통신위성(KT의 무궁화위성)을 통해 PP로부터 프로그램분배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데 4일 오전의 사고는 통신위성을 이용하는 PP분배망에 집중됐다.
더구나 통신위성을 이용한 PP분배망의 경우 PP나 SO들이 백업망을 갖추지 않음으로써 방송사고가 대형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현재 통신위성을 이용한 PP분배망 영업은 KT 외에도 미래온라인이나 유니텔 등 부가통신사업자들이 무궁화위성 중계기를 임대해 전용회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통신 관계자는 “위성을 통한 방송프로그램분배서비스의 경우 수신안테나가 클지라도 국지성 폭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최근 방송사업자들이 경비절감을 이유로 광케이블 백업망을 구축하지 않아 사고가 커질 수 밖에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