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통합(VoIP) 솔루션 수출 자체 브랜드냐 OEM이냐.’
침체기를 겪고 있는 VoIP업계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OEM과 자체 브랜드라는 상이한 비즈니스 모델로 각각 해외에서 성과를 올리는 두 업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콜월드는 OEM 수출로 주가를 올리고 있으며 폴리픽스는 자체 브랜드로 두터운 해외시장의 벽을 뚫는 데 성공했다.
웹콜월드(대표 박용호 http://www.webcallworld.com)는 중국 차이나넷콤이라는 업체에 PC투폰 서버에 장착되는 VoIP솔루션을 25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웹콜월드가 제공한 솔루션은 현지 VoIP서비스 회사를 통해 ‘IP800’이라는 현지 브랜드로 공급되고 있다. 이들 제품에는 당연히 웹콜월드의 브랜드가 부착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철저히 현지화했기 때문에 한국산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또한 일본의 한 업체와는 웹콜센터와 관련한 VoIP솔루션을 수출키로 했다. 마찬가지로 일본으로 공급하는 이 솔루션에도 일본 현지 공급업체의 브랜드가 붙는다.
웹콜월드가 이같은 OEM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해외 현지에서 한국산 브랜드를 인정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용호 사장은 “한국의 VoIP 기술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해외에서도 알지만 한국의 브랜드를 그대로 자국 시장에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현지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드를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폴리픽스(대표 김재훈 http://polypix.com)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전략이다. 폴리픽스는 최근 프랑스 TD사에 ‘PIXELTM’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국산 제품을 수출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자체 브랜드 ‘네티폰PDA’로 일본 신쇼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폴리픽스의 김재준 이사는 “현지시장에서 브랜드를 인정받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며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자체 브랜드를 인정받게 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 다른 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고 자체 브랜드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무실 등 현지 영업비용이 높고 모든 문서와 매뉴얼도 현지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김 이사는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