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외부PMO(프로젝트관리소) 도입후 재개

 외환은행이 외부 프로젝트관리소(PMO) 도입을 전제로, 그동안 은행내부에서 시스템 타당성 문제로 논란을 벌여왔던 유닉스 기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재개키로 했다. 이에따라 PMO의 역할이 이 사업의 성패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PMO는 앞으로 주사업자인 LGCNS의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관리하게 된다.

 이강원 신임행장에 대한 보고과정에서 사업 재검토설이 불거진 후 두달간 사업에 착수하지 못했던 외환은행은 최근 주사업자인 LGCNS와 재컨설팅작업 없이 외부 PMO를 도입하는 선에서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PMO 도입이유에 대해 외환은행 측은 중요 프로젝트의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은행 관행상이 아닌 외부에 설치하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주변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내부잡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자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외환은행 내에서는 사업자 선정 후 벤치마크테스트 과정에서 개방형 유닉스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으며 급기야 구축계획이 수립된 지난 6월까지도 사업 재검토설이 흘러나오는 등 최근까지도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프로젝트의 큰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이미 끝났다”며 내부 분란설을 일축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에는 항상 논쟁의 불씨가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PMO가 일종의 안전장치가 돼 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에 도입키로 한 PMO의 역할이 프로젝트 진행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반대 의견도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PMO 관리를 전산부장이 맡기로 돼 있어 PMO가 외환은행 측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면서 자칫 은행내부의 이견들과 충돌하는 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초기단계인 은행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감수와 관리를 제대로 해 낼 수 있는 외부전문가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결국 외환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성패는 외환은행이 최초로 도입한 PMO가 얼마나 제대로 된 역할을 해 주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LGCNS를 중심으로 한 개발자 측은 PMO의 역할에 따라 사업수행에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직구성내역과 기능과 권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지난 5월 공개입찰 끝에 LGCNS를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