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함께 할 국산 무선랜 업체를 찾습니다.’
지난달 3000만달러 규모의 초고속인터넷장비 수출계약을 체결한 스몰빅테크놀러지(대표 최성학 http://www.smallbig.co.kr)는 오는 10월부터 2년간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6개국 통신업체에 ADSL 통합 무선랜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며 이 물량을 국산업체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몰빅의 이같은 방침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대만산 제품이 국산 장비보다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국산 장비업체와의 사업제휴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학 사장은 “무선랜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장비업체들이 저가공세를 펼치는 대만업체에 밀려 점점 설 땅을 잃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더러 국산 무선랜 업체들이 고사했을 때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가격에 대만산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에 가급적 국산 장비업체와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밝혔다.
물론 국산장비를 채용했을 경우 원가부담이 늘어나 마진이 줄어드는 점은 중소업체인 스몰빅으로는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최 사장도 한때는 대만업체 제품을 공급받거나 중국 현지업체에 무선랜장비의 생산을 의뢰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했으나 결국은 국산 무선랜업체를 찾아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장비업체 발굴에 나섰다.
스몰빅은 국산 장비업체와 업무제휴가 제대로 이루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서로 윈윈하는 사업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를 갖고 있다.
아직은 별다른 여유가 없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선랜산업의 앞날을 생각해 국산장비업체와의 사업제휴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스몰빅테크놀러지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