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TS 기술 특허 공방 가열

 증권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웹기반 실시간트레이딩시스템(wRTS) 기술을 놓고 증권솔루션업체간 특허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발단은 최근 매직하우스테크놀로지(대표 구준회)가 LG투자증권에 wRTS를 구축한 것을 계기로 미래로가는길(대표 엄영환)이 자사가 특허출원 중인 기술을 타 업체들이 도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wRTS는 서버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웹브라우저의 화면에 실시간 갱신해주는 기술로 사용자가 시세를 보기 위해 일일이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며 해당 데이터만을 변경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걸리는 부하를 크게 줄여준다.

 미래로가는길 측은 “지난해 6월부터 기술을 개발해 올초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라며 “최근 타 솔루션업체들이 증권사에 제안하는 기술 중 상당수가 우리기술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 업체 관계자는 “미래로가는길의 출원특허는 오래전부터 사용된 기술이었다”며 “특허로 등록되기 힘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래로가는길은 아직 특허가 나오지 않아 일단 사용자제 요청 협조문을 발송하는 선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상대방 업체의 대응은 오히려 빨라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업체들이 공동으로 특허청에 관련자료를 제출하고 미래로가는길의 특허출원 내용을 반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아직 나오지도 않은 특허에 대응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업체들은 미래로가는길의 특허획득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면서도 만약 출원이 되면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특허출원 진행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은 향후 웹트레이딩시스템 구축시 대부분 비슷한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어서 특허출원 여부에 따라 관련기술에 대한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분쟁은 미래로가는길과 증권솔루션업체 연합과의 대결구도로 확대될 전망이며 향후 특허청의 판단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