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해부터 국내 중계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온 중계기 업체들이 최근 제2의 수출 거점 확보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유니콤의 2차 중계기 입찰에 대비한 영업에 주력하면서도 신규 해외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인구 10억명의 중국이 황금시장으로 각광받으면서 기존 중견 중계기업체는 물론 신규 벤처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영업을 벌이는 대기업 무역상사에 이르기까지 국내 관련업체들이 대거 중국시장에 몰려 사업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몇몇 업체들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린 데 자극받은 경쟁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저가입찰 전략을 구사하고 차이나유니콤측도 이러한 경쟁환경을 역이용, 가격낮추기에 나서는 등 중국내 중계기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에 업체들의 새로운 수요처 발굴 노력은 때늦은 감마저 드는 상황이다.
이들 중계기 업체는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구매력을 가진 인도를 비롯, 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제2의 수출 거점으로 보고 사업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시스템(대표 이재봉 http://www.jasteletech.com)은 최근 인도 이동통신사업자인 BPL의 필드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자사의 인빌딩 중계기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번 공급이 시범물량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향후 사업 전개를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NC(대표 이용석 http://www.knc.co.kr)도 지난 상반기에 말레이시아에 CDMA 방식의 무선가입자망(WLL) 중계기를 공급, 데모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또 내년 상반기 cdma2000 1x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기지국 사업자를 선정중인 대만 이동통신사업자 EBT가 조만간 중계기 부문의 공급업체도 선정할 것으로 보고 사전영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 위다스·소스텔·영우통신 등도 인도·대만·베트남 등지로 수출 국가를 넓혀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 시장은 아직 중계기 수요가 그리 크지 않지만 최근 CDMA서비스를 신규로 시작하는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고 휴대폰 보급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못지 않은 중계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