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기술(BT)산업 발전의 원천이 되는 기초의과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기초의과학연구센터(MRC:Medical science and engineering Research Center)가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과학기술부는 6일 경북대학교 의대 ‘동통과 신경손상 연구센터’ 등 11개 기관을 병리학·생리학·약리학 등 기초의과학부문의 연구개발 활동과 기초의과학 전공인력 양성을 위해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기초의과학연구센터로 선정, 발표했다.
MRC는 앞으로 질병 원인 및 발병기전을 규명하고 질병 치료·예방을 위해 연구에 중점을 두는 기초의과학 연구에 집중하게 되며, 이에 따라 지나치게 임상 위주로 발전해온 우리나라 의학분야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선정된 기초의과학연구센터는 9월 과기부와 사업협약식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며 3년마다 중간평가를 거쳐 최고 9년간 운영된다. 과기부는 이 기간에 센터당 60억원의 연구비 지원과 더불어 전문연구요원 등 인적자원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등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부 지원 외에도 센터유치 대학·대학병원·해당 지자체 등에서 센터당 연간 5억∼10억원의 자체 연구비를 추가로 투입하고 의대 교수 및 조교 등을 우선적으로 배정, 센터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활동을 촉진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에도 MRC 10개 기관을 추가로 선정, 운영하며 2004년 이후에는 중간평가에서 탈락되는 센터만큼 신규 센터를 지정해 총 20개 내외의 MRC를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센터 선정은 지난 3월 사업공고 후 54개 기관이 접수해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의학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서류 및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과기부 관계자는 “기초의과학은 BT와 임상의학 발전을 위한 필수학문이지만 우리나라 의학은 지나친 임상 위주로만 발달해 기초의과학은 인력·시설·투자 등 모든 면에서 명맥만 유지하는 실정이었다”며 “MRC의 설치·운영이 우리나라 기초의과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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